가을밤 낭만 오페라…'사랑의 묘약'에 취해볼까요

입력 2021-10-10 17:14   수정 2021-10-11 00:14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사진)가 낭만적이고 화려한 오페라로 가을밤을 수놓는다.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동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경필하모닉과 국립오페라단의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다. 12일 창간 57주년을 맞는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경제TV와 공동 주최하며, 한경TV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된다.

사랑의 묘약은 이탈리아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1932년 작곡한 희극 오페라다. 펠리체 로마니의 대본을 바탕으로 2막에 걸쳐 곡을 썼다. 극에선 재미있고 다양한 사랑을 꿈꾸는 지주의 딸 아디나(소프라노)와 그녀를 멀리서 지켜보며 변치 않는 사랑을 바라는 시골 총각 네모리노(테너), 아디나에게 당장 결혼하자며 갑자기 나타난 벨코레(바리톤)의 뒤엉킨 사랑 이야기가 전개된다. 네모리노는 아디나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퇴짜맞는다. 낙담한 그의 앞에 약장수가 나타나 싸구려 와인을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여 판다. 취기가 오른 네모리노와 아디나의 엇갈린 감정이 극적으로 표현된다.

소프라노가 중심이 되는 오페라의 특성을 탈피한 점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네모리노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요 아리아를 테너가 부른다. 2막에서 네모리노가 부르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가장 유명하다. 앞서 아디나와 네모리노가 함께 부르는 이중창 ‘산들바람에게 물어봐요’도 명곡으로 꼽힌다.

한경필하모닉과 국립오페라단은 주요 아리아를 줄거리에 맞춰 부르는 콘서트 방식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130분에 달하는 원작을 100분으로 길이를 줄였다. 주역들만 무대에 오르고 이야기 전개에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삭제했다. 영화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게 특징이다.

이날 무대에서 성악가들은 발성을 극적으로 풀어낸다. 사랑의 묘약은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19세기 이탈리아의 낭만주의를 상징하는 벨칸토는 이탈리아어 ‘Bel(아름다운)’과 ‘Canto(노래)’의 합성어다. 아리아를 부를 때 감정보다 기교를 앞세우므로 주역들은 풍부한 성량을 유지하면서도 음역대를 넓게 불러야 한다. 한 템포 빠르게 전개되면서도 진지한 도니제티의 작품이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홍석원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한경필하모닉을 이끌며 화음을 선보인다. 오페라 연출가 김숙영이 대사를 다듬고 무대를 꾸몄다. 성악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독일 뮌헨 국립오페라단과 하이델베르크 시립오페라단 정단원 출신으로, 지난해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테너 허남원이 주인공인 네모리노역을 맡는다. 일본 오사카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변지영이 여주인공 아디나역을, 피에로 카푸칠리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바리톤 김성결이 미남 장교 벨코레 역을 열연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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